코코 샤넬, 비혼주의자의 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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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작성일 23-09-25 12:32 조회1,6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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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혹은 결혼 유보를 선택하는 젊은 층 증가 추세 뚜렷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가족보다는 개인적인 삶을 선호하는 경향 강해
상속인 없는 비혼주의자, 생전에 상속 대비한 유언장 작성 필요
2009년 개봉한 <코코 샤넬>은 샤넬의 창업자인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샤넬은 어린 시절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엄격한 규율을 지닌 수도원에서 샤넬은 단순, 실용, 절제와 같은 영감을 얻었고 이를 디자인에 활용했다고 한다. 고아원을 나온 이후 카페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곳에서 사회의 저명한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신분상승을 노렸다.
그 당시 그녀가 입고 있던 코르셋은 입고 벗는 것은 물론 움직임이 불편했다. 샤넬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유롭고 편안한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샤넬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사랑했던 사람은 있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자녀도 없었다. 그 시절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주적 삶을 산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OECD 최저수준인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출산율을 따지기 이전에 젊은 층이 왜 결혼을 기피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30들의 앙케이트 조사에 따르면, 비혼 혹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비율이 남녀를 불문하고 50%를 넘어서고 있다. 남녀 간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혼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로 경제적인 문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결혼으로 인한 새로운 관계형성에서 오는 불편함 등을 꼽고 있다. 한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족보다는 내 삶에 집중하는 자주적인 삶을 원해서라고 한다. 이러한 조사는 전문연구에서 분석한 결과 와도 일치한다.
'비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특성 탐색을 위한 질적 연구(이정하 등)'에 따르면, 비혼주의를 꿈꾸는 이유는 타인과의 연결보다는 개별성을, 집단적 가치보다 개인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속인이 없는 비혼주의자가 사망하게 되면 상속문제가 복잡해 진다. 가족이 없는 비혼주의자의 경우 생전에 유언장 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유언장에는 상속재산 현황, 상속받을 사람, 상속재산관리인(유언집행인)등을 지정하고 장례식 방식도 미리 밝혀 둘 수 있다. 민법상 허용되는 유언의 방식은 자필증서, 공증 등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는 점은 유의하여야 한다.
상속이 개시된 때에 그 상속인 또는 상속재산관리인은 피상속인이 납부할 상속세를 상속으로 받은 재산의 한도에서 납부할 의무를 지게 된다. 세무서장은 피상속인에게 상속인이 있는지 여부가 분명하지 아니할 때에는 상속세의 고지ㆍ독촉 등을 상속재산관리인에게 한다.
샤넬은 1971년 사망했다. 사후 공개된 유언장에 따르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샤넬 재단에 기부하여 여성의 교육과 복지, 예술과 문화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였다.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르라 당부했다. 샤넬 브랜드는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트하이머의 손자 두 명에게 남겼다.
[조세일보] 정찬우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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