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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케네디가(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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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작성일 20-09-18 11:42 조회6,2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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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상속에는 서사(敍事)가 있다

 
"케네디가(家)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다"

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내놓은 1848년, 스물네 살의 아일랜드 젊은이는 이민선에 몸을 실었다. 헐벗고 굶주리던 그의 조국에는 미래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신천지에서의 삶도 별다르지 않았다. 신대륙에서도 아일랜드 사람의 삶은 고달팠다. 이미 뿌리를 내린 영국계 이민자들이 아일랜드 출신들을 멸시받던 흑인보다 못한 존재로 여겼던 탓이다. 그래도 아일랜드 젊은이는 아득바득 생활을 꾸려갔다. 그의 외아들은 술장사로 돈을 모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주(州) 의회 의원에 올랐다. 손자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을뿐더러, 재벌 소리를 들을 만큼 돈을 모아 주류 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증손자 대(代) 이르러 그의 집안에서는 28세에 이미 국회의원에 오른 인물이 나왔다. 이후 그는 43세에 나이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J.F. 케네디가 바로 이 사람이다. 이렇듯 증조부가 빈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지 110년 만에, 케네디 가문은 최고의 명문가로 자리 잡았다. 가난하고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최고 자리에 오른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룬 셈이다.
 
"일등 하면 무시당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케네디 가문은 부와 권력, 명예를 손에 쥘 수 있었을까? J.F. 케네디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는 삶의 목적의식이 뚜렷했다. 아일랜드 출신들은 미국의 이등 시민처럼 여겨지던 시대, 케네디의 조상들은 이를 악물었다. 사회에서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케네디 가문은 승부욕이 남달랐다. J.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는 결코 2등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의 아홉 자녀에게 항상 1등을 하라고 다그쳤다. 최고가 되어야만 자신들을 멸시하던 영국 출신 명문가들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자를 함부로 대하기는 쉽지 않다. 자식을 잘 키워 명문대학에 보내 좋은 인맥을 만들게 한다면, 누구도 자신들을 만만하게 여기지 못할 터다. 케네디 가문은 꾸준히, 집요하게 이러한 목표를 이루어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에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재산을 모았고, 아버지를 비롯해 J.F.케네디의 네 형제는 모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빛나는 이력을 쌓아 갔다.
 
"상속에는 서사(敍事)가 필요하다"
 
단지 돈이 많다고 명문가로 여겨지지는 못한다. '3대 가는 부자 없다'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 오래도록 재산을 지키고 이에 걸맞은 명성과 명예를 얻으려면, 집안에 돈을 뛰어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케네디 가문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일어선 케네디 가문에는 나름의 서사 구조가 있었다. J.F.케네디의 어머니인 로즈 케네디는 아홉 자녀를 데리고 종종 플러머스 항구로 산책을 갔다. 그곳은 아일랜드에서 온 조상들이 처음 미국 땅에 내린 곳이다. 로즈 케네디의 친정인 피츠제럴드 가문 역시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명문가다. 자녀들은 선조들의 삶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자신들이 아웃사이더 취급받던 아일랜드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을 터다. 자신의 행복과 쾌락만을 위해 돈을 모으는 자와, 집안과 사회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되새기며 이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 애쓰는 사람의 자세가 같을 리 없다. 케네디 가문이 100년이 넘게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며 자라났던 데는 집안에 새겨진 소명의식이 큰 역할을 했다.
 
"아이는 부모의 욕망을 욕망한다"
 
나아가, 케네디 가문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재산만을 물려주지 않았다. J.F.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는 출장을 가서 집에 전화할 때면, 아홉 자녀 모두와 순서대로 통화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있었던 일을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다. 조지프는 자녀들이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훤히 알고 있었고, 아이들과 관련된 중요한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케네디 집안의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항상 자기들 편이었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적은 자신들에게도 적이었고, 나의 적은 아버지에게도 적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부모의 바람을 자신의 소망으로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철학자 자크 라캉은 "자녀는 부모의 욕망을 욕망 한다"는 유명한 이론을 펼쳤다. 케네디 집안의 아이들이 이런 모양새였다. 자녀들은 부모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랐으며, 아버지의 바람대로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조지프는 아이들이 정치란 고귀한 일이라는 믿음을 늘 갖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케네디 가문에서 대를 이어 끊임없이 큰 정치가가 나왔던 이유가 설명될 듯 싶다.
 
"사회와 국가의 정신이 되어라"
 
뿐만 아니라, 케네디 가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한다. 케네디가의 장남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 사고로 전사했으며, J.F.케네디 또한 침몰하는 어뢰정에서 부하들을 구해낸 전쟁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은 미국의 영혼이다시피 하다. 대통령 시절 J.F.케네디는 프런티어 정신의 화신(化神)과 같은 존재였다. 냉전이 한창이었던 시기, 담대한 용기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넘겼고 소련과의 경쟁 가운데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을 개척했으며, 인권 운동에 있어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큰 재산을 모으고 나면 가진 것을 지키려는 데 온 정신이 팔리기 쉽다. 그러나 케네디 가문은 새로운 나라 미국에 걸맞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기득권 계층이 곧 명문가는 아니다. 재산과 권력에 걸맞은 건강한 정신을 갖추고 있을뿐더러, 세상을 더 낫게 만들만한 비전을 품고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보자면, 케네디 가문은 명문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세상이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게 해선 안 된다"
 
하지만 J.F.케네디가 대통령에 오른 후, 그의 집안에는 불행이 끊이지 않았다. 젊은 대통령은 몇 년 못 가 암살당했을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도 잇달아 총에 맞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케네디 가문은 무너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숨을 거둔 날, 로즈 케네디는 슬픔을 누르고 의연하게 말했다. "세상이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게 해서는 안 되지. 안되고말고.", "케네디 가문 사람들은 울지 않는다. 케네디 가문 사람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는 말은 집안의 좌우명과 같았다. 1868년,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자에게서 비롯된 케네디 가문의 역사는 현재진형형이다. 유산은 재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영혼이 없는 육체는 곧 썩어 흩어져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정신이 새겨져 있지 않은 유산은 오래 못 가 탐욕에 끌린 후손들에 의해 찢겨 스러질 터다. 상속을 준비하고 있다면, 케네디 가문의 정신을 보고 배울 일이다.
 
[조세일보] 안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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