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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부모'가 최고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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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작성일 20-05-25 10:10 조회4,3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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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본주의는 뿌리가 다르다"


한 편으로 여느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자식들이 고생 안하고 편하게 살고픈 마음은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 아니던가. 그럼에도 왜 미국의 큰 부자들은 굳이 자녀들을 '사서 고생'시키려 할까? 그들 가운데는 자신의 피땀어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해 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식들은 이런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미국의 자본주의는 우리와 뿌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다. 그들의 문화 속에는 신(神)이 내린 소명(召命)을 이루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는 프로테스탄티즘(protestantism)의 정신이 오롯이 살아있다. 미국 부자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자본주의 정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의 정신은 기독교(프로테스탄티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결코 탐욕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 자본(밑천)을 모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실해야 하지 않던가. 나아가 아껴 쓰며 저축할 줄 알아야 한다. 기독교는 우리에게 이렇게 살라고 가르치는 종교다.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돈을 모으지는 않을 터다. 그가 열심히 사는 이유는 신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다. 신께서 주신 시간들을 흥청망청 보내는 일상은 불경하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과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삶이야말로 신이 바라는 바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성실하고 근면한 태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게다가 신의 뜻을 따르는 자는 쾌락을 쫓는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 소소한 것 하나하나를 신께서 주신 선물로 여기고 소중하게 갈무리하며 절약할 것이다. 이렇듯 성실검약하게 사는 이들에게 재산이 고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미국 정신의 뿌리인 청교도들은 기독교 원리주의자(?)에 가깝다. 그만큼 철저히 성경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의미다. 세월이 흘러 신앙은 희미해졌어도 미국의 자본주의 밑바닥에는 근면절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신은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미국의 큰 부자들의 가치관도 프로테스탄티즘의 연장선 위에 있다. 어찌 보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개처럼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우리의 속담과도 통하는 듯싶다. 예컨대 철강 왕 록펠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었지만 기부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앞서 소개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부자인 그들에게 돈이란 무엇이 필요하기에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피땀 흘려 돈을 버는 일은 자신의 인생이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식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내가 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상속을 엄청나게 많이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들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인생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을 기회를 갖기 못하게 되겠지요."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그룹의 창업자 조셉 제이콥스의 말이다. 자손들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하려면 그들이 마땅히 겪어야 할 고난을 막대한 유산으로 지워버려서는 안 된다. 적어도 존경받는 미국의 부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믿음이 살아있는 듯싶다.
 
"명예로운 부모가 최고의 유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상속세를 없애겠다고 했을 때, 워런 버핏은 "2020년 올림픽 팀 선수단을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자식들로 꾸리겠다는 식의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월리엄 빌 게이츠 시니어도 "우리는 계속해서 부자가 탄생하는 튼튼한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생각에는 "근면절약하며 가꾼 부(富)가 인생을 가치 있게 한다."는 청교도의 후예다운 윤리 의식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자손들도 과연 부모의 신념을 그대로 따르려 할까? 그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몫을 빼앗겼다며 억울해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명예로운 조상'이라는 최고의 유산을 상속받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친일파였던 조상이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었다 해보라. 후손들에게 이는 결국 온갖 비난과 분란, 비난의 씨앗이 될 뿐이다.
 
반면 헌신과 기부로 사회에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의 후예들은 대대손손 조상의 은덕(隱德)을 후광처럼 누리게 될 터다. 어떤 일을 하건 "누구의 자손"이라는 꼬리표는 상대방에게 최고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그럼에도 행복하라고 물려준 유산이 되레 방탕함과 게으름, 재산을 둘러싼 분란으로 자손들의 삶을 어긋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소중한 나의 자산을 어떻게 상속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자본주의가 성숙 단계로 올라설수록 '사회적 상속'이 무게 있게 다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일이다.
 
[조세일보] 안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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